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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의 <담론>

책은 나의 스승

by 코코와 찔레꽃 2020. 5. 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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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는 것이다. 세계인식과 자기성찰이 공부인 것이다.
하지만 세계인식과 자기성찰로만 끝나는게 공부가 아니듯 삶이 곧 공부요 공부가 삶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공부가 필요하고 실천을 하며 변화가 필요한 것이 우리의 공부다.
신영복 교수는 이 한마디로 담론을 정하고 자 했는지 모른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라고, 이것은 낡은 생각을 깨트리는 것이며, 오래된 인식 틀을 바꾸는 탈 문맥이다. 우리가 갇혀 있는 완고한 인식 틀을 깨트리는 것이 공부이다.

신영복 교수의 이름으로 출간 된 책으로는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더불어 숲>,<강의>.<손잡고 더불어> 와 그리고 <담론>이다.
“담론” 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주제에 대한 체계적인 말이나 글’ 이라 표현하고
      언어학 측면에서는 ‘언어의 형식적 측면과 언어의 실제적 발언행위’라 설명한다.
      그러나 신영복 교수가 주장하는 담론은 [글로 쓰여지는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강단에서 수많은 강의는 신영복 교수의 강조의 텍스트는 공감과 소통의 장이었다.
그는 강의실에서 늘 에너지 넘치게 강의 하면서 주로 고전을 예로 들면서 그 문맥을 현재로 끌어내 오늘날의 과제로 연결해서 날카롭게 여러 가지 점을 찍어 준다. 수강생들 또는 독자들은 저자가 자유롭게 여기저기 찍어놓은 점들을 이어서 선(線 )을 만들고 장(場)을 만들어 자기만의 지도(地圖)를 만들라고 숙제를 내어 준다.
그러나 그 지도를 완성하라는 숙제가 여간 어렵다.

고전인 장자의 ‘천지’ 편을 소개하면서 결론은 ‘기계보다는 인간’을 중시하는 장자의 인간학을 논하는 본문을 소개한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자본축적의 역사입니다. 자본축적은 자본주의의 강제 법칙입니다.
자본축적은 필연적으로 기계의 채용으로 나타납니다. -중략-
우리 사회의 열악한 노동 현실 때문에 노동에 대한 관념이 부정적입니다만 사실은 노동하지 않는 생명을 없습니다. 더 정확하게 정의한다면 노동은‘생명의 존재 형식’입니다. 첫 시간에 공부는 달팽이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은 노동합니다. 한 송이 코스모스만 하더라도 어두운 땅속에서 뿌리를 뻗고 계속해서 물을 길어 올리는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 참새인들 다르지 않습니다.
노동은 생명이 세상에 존재하는 형식입니다. 그것을 기계에 맡겨놓고 그것으로부터 내가 면제된다고 해서 행복 할까요? 그리고 기계의 효율을 통하여 더 많은 소비와 더 많은 여가를 즐기게 된다면 그것으로써 사람다움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노동 경감과 소비증대가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노동 자체를 인간화하고 예술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정체성은 노동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노동’이란 표현이 어색하다면 ‘삶’이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가 영위하는 삶에 의해서 자기가 형성되고 표현됩니다.-중략-
‘과학의 발전과 욕망의 해방’ 그리고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쌍끌이 해온 자본주의의 구조와 운동이 거듭해서 위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20대 기업의 300년간 세무 자료를 분석하여 자본이윤이 소득을 초과해 왔음을 입증하고 양극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국가 부채, 가계 부채, 양극화, 실업, 경기침체, 집값 하락의 문제에 불과 하지만 이것은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입니다. 앞으로 어떠한 국면을 경과할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의 급격한 파탄을 저지하는 것이 당면의 과제입니다.

 

이렇듯 신영복 선생은 자신의 고전을 통한 강의를 통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났던 모습들과 그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이야기 하여준다.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답답하고 경직되고 기계적인 모습이며, 현재에서 더 나아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그 많은 문제를 찾아 헤매는 후학들에게 신영복 선생은 그의 마지막 강의를 통하여 기존의 강의와 중복되는 내용이 많더라도 강조하여 주장한다. 우리는 지식은 넘쳐나고 있으나 철학은 사라지고 없는 세상을 살고 있지 않나, 사실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괴롭고 힘든 세상이다. 신영복 선생은 이 책들을 통하여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한다. 우리 시대의 어쩌면 마지막 스승이 남긴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만나보자. 이것이 이 책들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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